최근 다녀온 후쿠오카 유후인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1박 2일을 보냈던
유후인 료칸 온주쿠 야구라
차를 렌트하고 갔던지라 주차장이 걱정이었는데
가보니 주차할 공간은 많았음
눈으로 보기에 대략 7~8대 정도 수용 가능한 정도?
유후인 료칸 온주쿠 야구라는 유후인의 모든 료칸들이 그렇듯이
송영서비스(픽업서비스)를 운영하는데
JR유후인역에서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가능하다고 함.
유후인 료칸 온주쿠 야구라는
체크인 오후 3시, 체크아웃 오전 10시로 체크아웃이 좀 이른 편인데
아마 숙소 특성상(이불 세팅, 방마다 있는 노천탕 등) 정리하고
다시 체크인 준비를 하기가 오래 걸려서 그런 것 같다.
체크인을 하면 일하시는 분들이 차키를 가져가시고
우리가 배정받은 방까지 안내해 주시는 분이 있음
온천이나 식사 등 이용방법을 영어로 유창하게 설명해 주심
- 열쇠는 2개를 주는데 1개는 방열쇠 1개는 대욕탕이 잠겨있으면 여는 열쇠(밖에서만 사용)
- 대욕탕 아침 6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사용 가능
- 방 안에 있는 온천은 24시간 사용이 가능
- 조식은 8시부터, 석식은 저녁 6시부터 시작되며 별도 식당에서 제공
5명을 예약했던지라 문을 열자마자 빈틈없이 깔려있던 이불들
인원에 비해 공간이 너무 빡빡한 느낌이긴 했지만
식당 같은 공간이 따로 있어서 1박 2일 지내기 나쁘지 않았다.
안에서 보면 이런 모습
전체적으로 신식느낌이 아니라 럭셔리한 료칸은 아니지만 아늑하고 좋았다
근데 5명 한방에서 같이 자기에는 좁기는 했음.
그래도 여긴 단체방 느낌이라(?) 다른 방들보다는 좀 큰 것 같았다.
아고다에 숙소 정보가 엄청 친절하게 나와있지는 않아서 몰랐는데
창문이 있던 방이 하나 더 있었다..!
보자마자 오 방이 두 개네~ 나눠서 자도 되겠다 싶었는데
여기는 완전 식사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진 듯
큰 식탁이 있었는데 이자카야처럼 아래가 파여 있었다
석식 먹고 한잔할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지
이 방에는 창문이 있었는데
엄청난 뷰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날씨가 워낙 좋아서 그랬나 너무 예뻤다.
그리고 대망의 노천탕
노천탕 중간에 화장실이 있는 구조였다.
여럿이서 가면 화장실 사용하기가 좀 불편할 수 있는데
료칸 내부에 공용 화장실도 있어서 유용하게 썼다.
공용 화장실 매우 깨끗하게 관리 잘 되어 있음
노천탕은 정말 기대를 아예 안 했기에 너무 만족했다
크기가 작아서 최대 성인 두 명..? 들어갈 수 있을 듯
우리는 인원이 많아서 여기서 목욕은 안 했고 발만 담갔음
너무 기대하고 갔다면 이게 뭐야..? 했겠지만
기대를 안 하고 갔기도 했고 사진보다도 훨씬 정돈이 잘 되어있고
시설 자체가 노후되어있긴 하지만 나름 관리도 잘 되어있었음
물이 뜨끈뜨끈해서 밤에 살짝 쌀쌀할 때
족욕하기가 너무 좋았음
사진상으로는 엄청 작아 보이긴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고
커플이 빡빡하게 사용하면 가능할 것 같은 크기
방 투어를 마치고 석식 먹으러 가기 전
후다닥 1차 대욕탕을 이용하기로 함.
유후인 료칸 온주쿠 야구라는 정원을 룸들이 감고 있는 형태인데
자연친화적인 이 구조가 정말 너무너무 예쁨..
근데 그래서 벌레와의 조우를 피할 수가 없는 건 단점
고급 료칸 느낌은 안지미나 한국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일본 전통 가옥의 느낌을 찐하게 느낄 수 있는 료칸이 아닐까 싶었다.
대욕탕은 들어가면
옷 갈아입고 머리 말리는 곳 / 샤워기 + 탕 / 노천탕
이렇게 세군대로 나눠져 있고 크지는 않고,
물은 노천탕이 엄청 뜨거웠는데 남탕 쪽은 미지근했다고 했다.
방에 유카타가 있기 때문에 그거 입고 왔다 갔다 하기 편했음
후쿠오카에서 유후인 이동하느라 살짝 피곤했는데
뜨끈한 온천탕에 몸 담그고 나오니 너무너무 좋았다.
그사이 어둑어둑 해지 고나니 료칸이 한층 더 아늑해진 느낌
석식은 18:00-18:30 사이부터라고 해서
6시 반에 맞춰서 갔는데 다들 일찍 와있었고
우리가 가장 늦게 식사를 끝내고 나왔다.
되도록이면 6시에 맞춰 가는 게 나을 것 같음
석식 먹으러 가면 우리 자리를 안내해 주시는데 세팅까지 다 되어 있음
보자마자 우와하고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후쿠오카 유후인 여행의 마지막밤이었는데 진짜 너무 행복했음
유후인 료칸 온주쿠 야구라는
온천보다는 밥이 맛있는 곳을 선택한 곳이었는데
진짜 석식이 미쳤었다 대신 조식은 그냥 그랬음
인당 전채요리와 식전주 사시미 등이 제공되는데
식전주는 딱 정종 같은 맛이었고, 전채요리들도 다 맛있었다.
사시미는 무서운 비주얼에 비해 비린맛이 없었고
가장 맛있었던 건 의외로 두부였음..
모두부보다는 부드럽고 순두부보다는 단단한 두부를
간장소스를 뿌려먹는 요리였는데 양념이 기가 막혔다.
메인은 소고기, 닭고기가 나오는데
닭고기는 익히는 게 오래 걸려서 처음부터 굽는 걸 추천
닭고기는 소고기보다 숯불향이 그윽하게 나서 숯불치킨 맛이었고
소고기는 진짜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개인적으로 와규보다는 한우가 맛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 일본 가서 먹는 와규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지ㅠㅠ
먹고 있으면 코스요리처럼 요리를 계속 갖다 주시는데
입장할 때 봤던 생선구이도 갖다 주신다.
생선 소금구이라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일본에서 먹는 생선요리들은 민물향이 절대 안 나서 너무 내 스타일
요건 찹쌀떡 안에 아마도 고기가 들어있었던 요리
엄청 생소한 요리였던 거 치고는 크게 거부감이 안 들고 먹을만했는데
그래도 내 스타일은 아니었음.
이것도 신기한 요리였는데 바로 밥젤리
밥젤리를 쓱 밀어서 그릇에 담은 다음에
새콤한 간장 소스를 부어서 먹는 요리인데
약간 곤약샐러드 같은 맛이었음. 신기
밥이 나올 때 연잎 같은 곳에 된장소스를 주는데
끓여서 고기 찍어먹으면 맛있다.
그리고 화룡점정이었던 밥 미소국 그리고 김치
김치는 일본에서 나온 것 치고는 한국에 가까운 맛이었는데
사흘 만에 맛본 김치였기 때문에 그냥 행복했음
그리고 기름기 잘잘 흐르는 와규
밥에 쓱 올려서 먹고 유사 된장찌개 먹고 김치 한입 먹어주면
진짜 행복 그 자체...
유후인 료칸 온주쿠 야구라 석식 디저트로는
밤 브륄레가 나오는데 료칸 디저트 치고는 너무 고퀄리티라 놀랐다.
고소한 밤에 달달한 크림이라 입가심하기 딱이었음
그리고 방에서 2차
이자카야 룸 같은 식탁은 한잔하기 딱 좋았고
식당에 요청드리면 이렇게 얼음도 세팅해 주신다.
일본에서 구매한 까까들과 마트에서 산 사케로 2차
그렇게 행복한 밤을 보내고 아침 8시에 식당 방문
조식 먹는 위치는 전날 석식 먹었던 곳이랑 동일하다.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차려진 조식
조식은 내 기준 살짝 부실한 편이었는데
어차피 과하게 나왔어도 좀 부담스러웠을 것 같음
딱 아침 배고픔을 달래줄 정도였던 조식
샐러드, 김, 생선구이, 두부, 유부주머니, 수란 등이 나왔는데
김이 너무 맛있어서 인상 깊었다.
유후인 료칸 온주쿠 야구라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적당한 가격에 찐 료칸 분위기, 온천, 가이세키 요리를 즐기고 싶으신 분들
- 석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신 분들
- 오래된 시설 상관없으신 분들
- 개인 온탕이 필요하신 분들(규모는 작음)
https://maps.app.goo.gl/qDepL2XSAMgVj2ei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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